
오늘 저메추가 정해준 메뉴
간장게장은 신선한 꽃게를 간장 달임물에 숙성시킨 한국 고유의 발효 음식으로, '밥도둑'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하다. 짭조름한 간장이 밴 게살은 차갑게 먹어야 제맛이며, 게딱지에 뜨거운 밥을 비벼 먹으면 밥 한 공기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입맛 없는 날 밥맛을 살리고 싶을 때 진가를 발휘하는 메뉴다. 게장 정식 기준 1인 3만 원대로 저렴하지 않지만, 무한리필 전문점 등 선택지도 있다.
게장은 알이 차오르는 봄철 암게로 담근 것을 최고로 치며, 등딱지 안쪽의 주황빛 내장과 알이 간장과 섞이는 맛이 게장의 정수다. 다리는 가위로 양끝을 자른 뒤 밀어내듯 빨아 먹으면 살이 깔끔하게 나오고, 마지막에 등딱지에 밥과 참기름을 더해 비비는 순서로 먹어야 처음부터 끝까지 간이 무너지지 않는다.
양념게장과 달리 간장게장은 재료와 숙성 관리가 맛을 좌우해 전문점 간 편차가 큰 음식이다. 신사동과 강남 일대에 게장 골목이 형성될 만큼 마니아층이 두터운데, 비린내가 없고 짜지 않으면서 감칠맛이 도는 집이 잘 담그는 집이다. 게살 위주라 250kcal 수준으로 가볍지만, 짭짤한 만큼 밥 추가가 필연이라는 점은 계산에 넣어야 한다. 게장은 조선 시대 문헌에도 등장할 만큼 역사가 깊은 음식으로, 냉장 기술이 없던 시절 게를 오래 두고 먹으려던 저장의 지혜가 별미로 진화한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