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메추가 정해준 메뉴
감자탕은 돼지 등뼈를 우거지, 감자와 함께 얼큰하게 끓여내는 서민 음식의 대명사로, 인천 부두 노동자들의 한 끼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뼈에 붙은 살을 발라 먹는 재미와 진하고 매콤한 국물이 소주를 부른다. 늦은 밤 해장과 술자리가 동시에 필요한 순간의 단골 메뉴다. 중자 기준 2만 원대 중반으로 여럿이 나눠 먹고, 마무리 볶음밥까지가 코스다.
감자탕의 이름 논쟁, 즉 감자가 채소 감자냐 돼지 등뼈 부위명이냐 하는 문제는 여전히 결론이 없지만, 뼈다귀 사이 살을 발라 먹는 재미가 본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우거지와 들깨가루, 깻잎 향이 국물의 삼각축을 이루고, 살을 소금 기름장이나 새우젓에 찍는 순간이 이 음식의 절정이다. 등뼈 살은 젓가락보다 손이 빠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편해진다.
한 그릇 800kcal급의 헤비한 메뉴지만 그만큼 늦은 밤 술자리와 다음 날 해장을 겸하는 24시간 감자탕집 문화가 형성됐다. 1인 뼈해장국으로 시작해 여럿이면 중자 전골로 가는 것이 주문의 공식이고, 우거지를 건져 먹은 뒤 라면사리, 마지막 볶음밥까지가 정해진 3막 구성이다. 소주와의 궁합은 한국 외식사에서 검증이 끝난 조합이다. 우거지 대신 시래기를 쓰는 집도 있는데 우거지는 배추, 시래기는 무청이라는 구분을 알고 나면 집집마다 다른 국물 맛의 출처가 보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