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메추가 정해준 메뉴
강된장보리밥은 되직하게 끓인 강된장을 꽁보리밥에 쓱쓱 비벼 먹는 시골 밥상의 정수다. 구수한 된장의 짠맛과 톡톡 터지는 보리밥, 아삭한 열무김치의 조합이 소박하지만 강력하다. 자극적인 배달 음식에 지쳐 건강한 집밥이 그리운 날 제격이다. 전문 식당 기준 1만 원 안팎이며, 쌈 채소가 함께 나와 쌈밥처럼 즐길 수 있다.
강된장은 된장에 두부, 애호박, 양파, 고추를 다져 넣고 육수를 최소로 잡아 되직하게 조려낸 것으로, 찌개와 쌈장 사이 어디쯤의 농도가 정답이다. 멸치나 소고기를 다져 넣으면 감칠맛의 바닥이 단단해진다. 꽁보리밥은 뜨거울 때보다 한 김 식었을 때 알알이 살아나는 식감이 좋고, 여기에 강된장을 두 숟갈 얹어 열무김치와 비비면 이 밥상의 공식이 완성된다.
한 그릇 400kcal 수준에 나트륨 말고는 흠잡을 데 없는 구성이라 속이 더부룩한 다음 날의 리셋 식사로 제격이다. 쌈 채소가 나오는 집이라면 보리밥에 강된장을 올려 쌈으로 먹는 2막까지 즐길 수 있다. 누룽지 숭늉으로 마무리하는 집을 만나면 시골 밥상의 재현이 완벽해진다. 보리밥은 쌀이 귀하던 보릿고개 시절의 생존식이었다가 식이섬유의 재평가와 함께 건강식으로 신분이 역전된 곡식이라, 이 한 상에는 한국 식탁의 반세기가 압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