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메추가 정해준 메뉴
규동은 얇게 썬 소고기와 양파를 달콤한 간장 소스에 조려 밥에 올리는 일본의 국민 덮밥으로, 일본에서는 한 그릇 패스트푸드의 대명사다. 달짝지근한 소스가 밴 고기와 밥의 조합이 단순하지만 질리지 않는 맛을 낸다. 빠르고 든든하게 해결하고 싶은 혼밥 점심의 좋은 답이 된다. 전문점 기준 1만 원 안팎이며, 온천달걀과 베니쇼가(초생강)가 단짝 토핑이다.
규동은 일본 덮밥 체인 문화의 주인공으로, 요시노야가 백 년 넘게 지켜 온 '빠르다, 싸다, 맛있다'의 삼박자가 이 메뉴의 정체성이다. 소고기는 얇게 저민 우삼겹 부위를 쓰고, 양파와 함께 다시마·가쓰오 국물 베이스의 단짠 소스에 조려 밥 위에 올린다. 고기 국물이 밥에 배어드는 츠유다쿠(국물 많이) 주문법이 있을 만큼 소스가 본체다.
온천달걀을 터뜨려 비비면 부드러움이 배가되고, 붉은 초생강 베니쇼가는 느끼함을 끊는 장치이니 아끼지 말 것. 한 그릇 600kcal 수준으로 혼밥 점심의 효율로는 최상위권이다. 시치미(일본 칠미가루)를 뿌리면 맛이 한 번 더 전환되고, 미소시루 하나 곁들이면 일본 체인점의 표준 상차림이 재현된다. 광우병 파동으로 소고기 수입이 막혔던 시절 일본 체인들이 규동 판매를 중단하자 마지막 날 매장에 줄이 늘어선 뉴스가 났을 만큼, 일본인의 규동 사랑은 유별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