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메추가 정해준 메뉴
그린커리는 초록 고추와 허브를 갈아 만든 커리 페이스트에 코코넛밀크를 더한 태국 커리로, 태국 커리 중 가장 매운 축에 속한다. 코코넛의 부드러운 단맛 뒤에 따라오는 알싸한 매운맛의 반전이 매력이다. 익숙한 카레와 전혀 다른 세계를 경험하고 싶은 날에 좋다. 태국 음식점 기준 1만 원대 초반이며, 자스민 쌀밥과의 궁합이 필수 조합이다.
그린커리의 초록은 초록 고추와 바질, 고수 뿌리, 갈랑갈을 절구에 찧어 만든 페이스트의 색이다. 태국 커리의 매운맛 서열에서 최상위권에 드는데, 코코넛밀크의 달콤하고 크리미한 첫인상 뒤에 매운맛이 시차를 두고 도착하는 반전 구조가 정체성이다. 태국어 이름 깽 키아우 완은 달콤한 초록 커리라는 뜻이라, 이름부터가 이 반전을 예고한다.
닭고기와 태국 가지, 죽순이 고전 편성이며, 카피르 라임잎의 시트러스 향이 커리의 격을 가른다. 밥은 반드시 자스민 쌀이어야 향의 궁합이 완성되고, 로티에 찍어 먹는 확장도 유효하다. 한 그릇 550kcal 수준에 1만 원대 초반으로, 일본식 카레의 안온함에 익숙한 입에는 정확히 다른 대륙의 맛이 열린다. 맵기 조절이 되는 집이라면 중간 단계부터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태국 커리의 색은 곧 고추의 상태를 말해 주는데, 레드커리가 말린 붉은 고추라면 그린커리는 생 초록 고추와 생 허브를 쓰기에 색이 어릴수록 향이 날것에 가깝다는 규칙이 성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