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메추가 정해준 메뉴
김치전은 잘 익은 김치를 반죽에 섞어 기름에 부쳐내는 한국의 대표 전으로, 비 오는 날 막걸리의 단짝이다. 신 김치의 새콤함이 기름과 만나 감칠맛으로 변하고, 가장자리의 바삭함이 백미다. 재료가 단순해 집에서도 부담 없이 부쳐 먹는 소울푸드다. 전집 기준 1만 원대 초반이며, 돼지고기를 다져 넣으면 풍미가 배가된다.
김치전의 과학은 김치의 산도에 있다. 갓 담근 김치는 풋내가 나고, 잘 익어 신맛이 오른 김치라야 기름과 만나 감칠맛으로 변환된다. 반죽은 김치 국물로 간을 잡고 밀가루는 김치가 겨우 붙어 있을 만큼만 넣는 것이 바삭함의 비결이며, 기름을 넉넉히 둘러 가장자리를 튀기듯 부치는 것이 전집의 기술이다. 얇고 바삭한 파와 두툼하고 촉촉한 파의 유파가 갈린다.
비 오는 날 김치전에 막걸리라는 공식은 기름 두른 팬의 소리가 빗소리와 닮았다는 설까지 낳은 한국적 낭만이다. 한 장 500kcal 수준으로 전집 기준 1만 원대 초반이며, 돼지고기를 다져 넣으면 유부초밥집 김치전과는 다른 급의 풍미가 난다. 갓 부쳐 나온 것을 가장자리부터 찢어 먹는 것이 정석이고, 식은 김치전은 다음 날 프라이팬에 되살리면 된다. 명절 전 부치기 노동의 대표 종목이기도 해서, 전은 얻어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부치는 자와 먹는 자의 온도 차가 있는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