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메추가 정해준 메뉴
까르보나라는 이탈리아 로마의 파스타로, 원래는 관찰레와 달걀노른자, 페코리노 치즈만으로 만드는 진한 요리다. 한국에서는 생크림을 더한 부드러운 스타일이 주류가 되어 크림파스타의 대명사로 통한다. 고소하고 진한 맛이 당기는 날, 파스타 입문자에게도 실패 없는 선택이다. 레스토랑 기준 1만 원대 중반이며, 로마식 정통 스타일을 내세우는 전문점도 늘고 있다.
로마 정통 까르보나라에는 생크림이 한 방울도 들어가지 않는다. 관찰레(돼지 볼살 염장육)를 볶은 기름에 달걀노른자와 페코리노 로마노 치즈를 유화시켜 만드는 소스가 전부로, 크리미함은 오직 달걀과 치즈의 기술에서 나온다. 한국식 크림 까르보나라는 여기서 갈라져 나온 별개의 장르로, 베이컨과 생크림의 부드러움으로 대중의 입맛을 잡았다.
정통이든 크림이든 한 접시 700kcal 수준의 진한 파스타라는 점은 같으니, 샐러드나 탄산과의 조합이 균형을 잡아 준다. 정통식을 처음 맛보면 짜다고 느낄 수 있는데 페코리노의 염도가 원래 그렇다. 후추를 갓 갈아 듬뿍 뿌리는 것이 이 요리 이름의 유래(숯쟁이 파스타)에 걸맞은 마무리다. 요리의 역사는 의외로 짧아, 2차 대전 직후 미군 배급품이던 베이컨과 달걀가루가 로마의 파스타와 만나 태어났다는 탄생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