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메추가 정해준 메뉴
나초는 바삭한 토르티야 칩에 녹인 치즈와 살사, 할라피뇨를 곁들이는 멕시코계 미국식 스낵의 대표 주자다. 치즈의 고소함과 살사의 상큼함, 할라피뇨의 알싸함이 칩 위에서 어우러진다. 영화 관람, 맥주 안주, 파티 테이블 어디에나 어울리는 만능 핑거푸드다. 전문점 기준 1만 원 안팎이며, 칠리 미트를 얹으면 식사급으로 격상된다.
나초의 탄생에는 실명의 주인공이 있다. 1943년 멕시코 국경 마을의 요리사 이그나시오 '나초' 아나야가 재고 재료로 즉석에서 만든 것이 시작으로, 사람 이름이 그대로 음식 이름이 된 드문 사례다. 칩 위에 치즈를 녹이고 살사, 사워크림, 과카몰리를 얹는 로디드 나초로 진화하면서, 찍어 먹는 스낵에서 포크로 파먹는 요리로 격이 올라갔다.
핵심 기술은 속도전이다. 치즈가 굳기 전, 칩이 눅눅해지기 전의 골든타임에 여럿이 달려들어야 하는 음식이라 파티 테이블의 중앙이 이 메뉴의 지정석이다. 한 접시 550kcal 수준이지만 칠리 미트를 얹으면 식사급으로 불어난다. 콜라보다는 라거 맥주, 그보다는 라임 꽂은 코로나가 정석 파트너로 통한다. 미국은 10월 21일을 나초의 날로 기념할 만큼 나초를 자국 음식처럼 아끼는데, 경기장 매점의 걸쭉한 나초 치즈 소스는 국경을 넘으며 생긴 미국식 발명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