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메추가 정해준 메뉴
단호박죽은 잘 익은 단호박을 곱게 갈아 찹쌀과 함께 끓여낸 달콤한 죽으로, 노란 빛깔부터 마음이 순해지는 음식이다. 자연스러운 단맛과 부드러운 질감이 디저트와 식사의 경계에 있다. 소화가 부담스러운 날의 가벼운 한 끼나 아침 대용으로 좋다. 죽 전문점 기준 8천 원~1만 원 수준이며, 새알심을 넣어 먹는 재미도 있다.
단호박죽의 단맛은 설탕이 아니라 호박 자체에서 나와야 한다. 잘 여문 단호박을 쪄서 곱게 갈고 찹쌀가루를 풀어 되직하게 끓이는 것이 기본으로, 찹쌀의 점성이 숟가락에 무겁게 걸리는 질감을 만든다. 새알심을 빚어 넣으면 동지 팥죽처럼 건져 먹는 재미가 생기고, 강낭콩이나 밤을 더하는 집도 있다.
한 그릇 250kcal 수준에 베타카로틴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죽 중에서 디저트와 건강식의 경계에 가장 가깝게 서 있다. 아침 대용으로도, 소화가 버거운 날의 저녁으로도, 어르신 간식으로도 두루 통하는 관용도가 강점이다. 짭짤한 반찬 없이 그 자체로 완결되는 드문 죽이라, 동치미 국물 한 종지만 곁들여도 상이 완성된다. 식으면 더 달게 느껴지는 것도 이 죽의 소소한 특징이다. 단호박은 서양 호박이 일본을 거쳐 들어온 품종이라 밤호박이라고도 불리는데, 늙은호박죽과는 단맛의 결이 달라 죽으로 끓이면 두 호박의 개성이 선명하게 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