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메추가 정해준 메뉴
대게찜은 영덕과 울진 등 동해안 항구 도시를 대표하는 별미로, 살아 있는 대게를 통째로 쪄내 게살 본연의 단맛을 그대로 살린 요리다. 다리살을 발라 먹는 재미가 크고, 마지막에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는 순간이 백미로 꼽힌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 혼자보다는 가족 모임이나 특별한 날 여럿이 둘러앉아 먹기에 어울린다. 시세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편이며, 보통 1인 5만 원 안팎의 고가 메뉴로 기념일 외식에 자주 선택된다.
대게는 다리에 마디가 대나무처럼 곧게 뻗어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으로, 흔히 오해하듯 크기가 커서 대게가 아니다. 주문할 때는 배 쪽이 짙은 갈색을 띠고 눌렀을 때 단단한 놈이 살수율이 좋은 개체이며, 속이 꽉 찬 박달대게는 같은 무게라도 값이 더 나간다. 찜통에서 배가 위로 가도록 쪄야 게장이 흘러내리지 않는다는 것도 산지 식당들이 지키는 원칙이다.
제철은 금어기가 풀리는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로, 이 시기에 살이 가장 달고 촉촉하다. 보통 kg 단위로 시세에 따라 판매되므로 방문 전 전화로 당일 가격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게살 자체는 100g에 150kcal 안팎으로 고단백 저지방에 가까워, 양껏 먹어도 속이 무겁지 않은 것이 의외의 장점이다. 참고로 이름이 비슷한 붉은대게(홍게)는 대게보다 값이 눅은 대신 짠맛이 도드라지는 별개의 게라, 메뉴판에서 두 이름을 구분하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