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메추가 정해준 메뉴
딤섬은 '마음에 점을 찍는다'는 뜻의 이름처럼 차와 함께 조금씩 즐기는 중국 광둥식 소품 요리의 총칭이다. 새우가 비치는 하가우, 육즙 가득한 샤오롱바오, 폭신한 차슈바오까지 한 판에 다른 세계가 담긴다. 다양한 맛을 조금씩 즐기고 싶은 날, 브런치 스타일 중식으로 좋다. 한 바구니 6~9천 원 수준으로 여러 종류를 조합해 즐기는 것이 정석이다.
딤섬 문화의 본고장 홍콩에서는 아침부터 차루(찻집)에 모여 수레에서 대나무 찜기를 골라 내리는 얌차 문화가 일상이다. 하가우(새우교자)는 피가 반투명하게 비쳐야 하고, 시우마이는 노란 피에 돼지고기와 새우가 꽉 차야 하며, 샤오롱바오는 숟가락에 올려 피를 살짝 터뜨려 육즙부터 마시는 것이 정석 순서다. 흑초에 생강채를 곁들이면 느끼함이 정리된다.
한 바구니 300kcal 안팎이라 여러 종류를 시켜도 부담이 완만하게 오르는 구조로, 둘이서 네다섯 바구니가 적정선이다. 우롱차나 보이차를 계속 곁들이는 것이 소화와 맛 리셋에 모두 유리하다. 차슈바오 같은 달콤한 계열로 마무리하면 코스의 리듬이 완성되는, 조금씩 오래 먹는 즐거움의 음식이다. 홍콩에서도 수레가 도는 전통 차루는 점점 줄어 주문표에 체크하는 방식이 대세가 됐으니, 수레 딤섬집을 만났다면 사라져 가는 풍경을 함께 맛보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