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메추가 정해준 메뉴
로제파스타는 토마토소스와 크림을 섞어 만든 분홍빛 소스의 파스타로, 두 소스의 장점만 취한 한국인 최애 조합이다. 크림의 부드러움과 토마토의 산미가 균형을 이루며 떡볶이까지 접수한 로제 열풍의 원조다. 크림은 느끼하고 토마토는 밋밋하게 느껴지는 날의 정답이다. 레스토랑 기준 1만 원대 초중반이며, 베이컨이나 새우 토핑이 일반적이다.
로제파스타의 로제는 장밋빛이라는 뜻의 프랑스어에서 왔지만, 정작 이탈리아 본토에는 이 이름의 파스타가 없다. 토마토소스와 크림을 섞는 발상 자체는 보드카 소스 파스타 등으로 존재했으나, 로제라는 이름을 붙여 하나의 장르로 키운 것은 한국 외식 시장이다. 크림의 부드러움이 토마토의 산미를 감싸는 이 배합은 이후 떡볶이, 찜닭, 쭈꾸미까지 접수하며 로제 유니버스를 만들었다.
두 소스의 비율이 가게의 개성으로, 크림 쪽으로 기울면 무겁고 토마토 쪽이면 산뜻해진다. 베이컨과 새우가 표준 토핑이고 매운맛을 더한 로제도 흔하다. 한 접시 750kcal 수준으로 크림파스타 못지않은 밀도라는 점은 알고 먹는 것이 좋다. 1만 원대 초중반이며, 크림은 느끼하고 토마토는 밋밋하다고 느끼는 사람의 정답지로 자리를 굳혔다. 이름을 빌려 온 로제 와인이 적포도를 짧게 우려 분홍빛만 얻는 술이듯, 로제 소스도 토마토의 붉은 기운을 크림으로 희석해 색부터 맛까지 중간 지대를 설계한 작명의 정확한 은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