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메추가 정해준 메뉴
리조또는 쌀을 버터에 볶다가 육수를 조금씩 부어가며 익히는 이탈리아 북부의 쌀 요리로, 알덴테로 살아 있는 쌀알과 크리미한 소스의 균형이 생명이다. 버섯, 해산물, 치즈 등 재료에 따라 표정이 완전히 달라진다. 부드럽고 따뜻한 양식 한 그릇이 필요한 날, 파스타 대신 고르기 좋은 선택지다. 레스토랑 기준 1만 원대 중반으로, 와인과의 궁합도 좋다.
리조또의 자격은 쌀알에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아르보리오 같은 전분 많은 품종을 쓰고 절대 쌀을 씻지 않는데, 그 전분이 육수와 만나며 소스의 크리미함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통 리조또는 생크림 없이도 크리미하고, 씹으면 쌀심이 살짝 느껴지는 알덴테가 정답이다. 죽처럼 퍼진 리조또는 이탈리아 기준으로는 실격이다.
버섯 리조또는 고소함, 해산물 리조또는 감칠맛, 먹물 리조또는 비주얼과 바다 향으로 각자의 팬층이 있다. 한 접시 600kcal 수준으로 크림파스타보다 부담이 덜하면서 포만감은 뒤지지 않는다. 숟가락보다 포크로 접시 가장자리부터 먹는 것이 온도를 즐기는 이탈리아식 요령이라는 소소한 상식도 있다. 마지막에 불을 끄고 버터와 치즈를 저어 윤기를 내는 만테카투라 공정이 정통 리조또의 마침표라, 접시가 거울처럼 반짝이는 집은 기본기를 지키는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