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메추가 정해준 메뉴
반미는 바게트에 고기, 채소절임, 고수, 소스를 채운 베트남식 샌드위치로,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빵 문화가 베트남식으로 재탄생한 음식이다. 바삭한 바게트와 새콤한 채소절임, 짭짤한 고기의 균형이 뛰어나다. 가볍지만 이국적인 한 끼가 필요한 점심에 잘 맞는다. 전문점 기준 1만 원 안쪽이며, 세계 샌드위치 순위에 단골로 오르는 실력자다.
반미(bánh mì)는 원래 베트남어로 그냥 빵이라는 뜻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들어온 바게트가 쌀가루를 섞은 가볍고 바삭한 베트남식 바게트로 개량됐고, 1950년대 사이공에서 속을 채운 샌드위치 형태가 완성됐다. 파테와 마요네즈라는 프랑스 유산 위에 느억맘 소스, 무·당근 절임, 고수, 고추라는 베트남의 문법이 얹히는, 식민지 역사가 만든 역설적 걸작이다.
한 입에 바게트의 바삭함, 절임의 새콤함, 고기의 짭짤함, 고수의 향이 층으로 겹치는 구조라 세계 샌드위치 랭킹의 단골 상위권이다. 한 개 500kcal 수준에 1만 원 안쪽이라 가벼우면서 이국적인 점심의 답이 되고, 베트남 커피와 짝을 이루면 호치민 노점의 오전이 재현된다. 고수를 빼면 절반의 반미라는 것이 애호가들의 지론이지만, 입문자에게는 빼는 것도 허용된다. 세계적인 여행 셰프가 호이안의 작은 반미집을 최고의 샌드위치로 꼽은 뒤 그 가게 앞에 각국 여행자의 줄이 생겼는데, 방송 한 편이 골목 노점을 순례지로 바꾼 대표적인 사례로 회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