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메추가 정해준 메뉴
볶음밥은 고슬고슬한 밥을 달걀, 채소와 함께 센 불에 볶아내는 중식당의 기본기 테스트 메뉴다. 웍의 불향이 밴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것이 잘 볶은 볶음밥의 기준이다. 무난하고 든든한 한 그릇이 필요할 때 실패 확률이 가장 낮은 선택지다. 중식당 기준 1만 원 안쪽이며, 짜장 소스와 계란프라이가 국룰 구성이다.
중식당 볶음밥의 기준은 밥알이 웍 안에서 춤추게 하는 화력이다. 고슬한 밥에 달걀을 코팅하듯 볶아 밥알이 하나하나 분리되면서 웍헤이(불향)가 스치면 합격으로, 접시에 담았을 때 기름이 흥건하면 실격이다. 새우나 차슈가 박힌 정통파부터 XO소스 볶음밥 같은 고급형까지 스펙트럼이 넓지만, 평가는 언제나 기본 볶음밥으로 하는 것이 정석이다.
짜장 소스를 곁들일지 그대로 먹을지는 취향의 영역이고, 계란프라이와 짬뽕 국물이 따라 나오면 구색이 완성된다. 한 그릇 500kcal 수준으로 무난하지만 기름을 머금은 밥이라 체감보다 든든하다. 중식당 주방장의 실력을 가장 싸게 검증하는 방법이 볶음밥 한 그릇이라는 말은 미식가들 사이에서 꽤 진지하게 통용된다. 볶음밥의 세계 표준 격인 양저우 볶음밥은 새우와 차슈, 달걀이 들어가는 구성까지 규격이 정해져 있을 만큼 유서 깊은 장르라, 중식 볶음밥의 족보는 생각보다 엄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