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메추가 정해준 메뉴
북엇국은 말린 명태인 북어를 참기름에 볶아 뽀얗게 끓여낸 한국의 대표 해장국으로, 간을 보호하는 아미노산이 풍부해 술꾼들의 아침 친구로 불린다. 구수하고 시원한 국물에 달걀을 풀어 부드러움을 더한다. 과음 다음 날은 물론, 속이 허한 아침의 순한 국물로도 좋다. 식당 기준 1만 원 안쪽이며, 콩나물을 더해 시원함을 배가하는 집도 많다.
북어는 명태를 바닷바람에 말린 것으로, 말리는 과정에서 단백질이 농축되고 감칠맛이 응집된다. 북엇국의 첫 공정은 북어채를 참기름에 달달 볶는 것인데, 이때 뽀얀 국물의 바탕이 만들어지므로 생략하면 맛의 절반이 사라진다. 쌀뜨물로 끓이면 국물이 한층 부드러워지고, 달걀을 풀어 마무리하면 순한 해장국의 완성형이 된다.
북어의 메티오닌 같은 아미노산이 간의 해독을 돕는다는 통설 덕에 술꾼의 아침 국으로 오래 사랑받았고, 한 그릇 200kcal의 가벼움은 전날 혹사당한 위장에 대한 배려다. 콩나물을 더하면 시원함이, 두부를 넣으면 든든함이 보강된다. 무거운 국밥이 부담스러운 아침, 흰밥을 말아 후루룩 넘기기에 이보다 순한 해장은 드물다. 명태는 얼리면 동태, 말리면 북어, 반건조하면 코다리, 새끼는 노가리로 불리는 이름 부자라, 북엇국 한 그릇에는 한국인의 명태 사랑이 새긴 어휘 목록이 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