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메추가 정해준 메뉴
비빔국수는 소면을 고추장 양념에 새콤달콤하게 비벼내는 한국의 여름 국수로, 재료가 간단해 집에서도 즐겨 만드는 메뉴다. 매콤한 양념과 참기름 향, 아삭한 채소가 어우러져 없던 입맛도 살려낸다. 더운 날 후루룩 먹기 좋고, 삶은 달걀 반쪽이 화룡점정이 된다. 분식집 기준 1만 원 안쪽이며, 열무김치를 더하면 맛이 배가된다.
비빔국수 양념장의 골격은 고추장과 식초, 설탕, 참기름의 사각 균형이다. 여기에 매실액이나 사이다를 더하는 집도 있는데, 어느 쪽이든 새콤함이 매콤함보다 반 발 앞서야 여름 국수다운 맛이 난다. 소면은 삶아 얼음물에 빨래하듯 치대 씻어야 전분이 빠져 탱탱해지는데, 이 헹굼이 식당과 집의 차이를 만드는 공정이다.
김치를 쫑쫑 썰어 넣은 김치비빔국수, 열무김치를 얹은 열무국수, 골뱅이를 더한 골뱅이소면으로 확장 계보가 뚜렷하다. 한 그릇 450kcal 수준으로 가볍고, 삶은 달걀 반쪽은 매운 기운을 다스리는 안전장치 겸 장식이다. 입맛 없는 한여름 점심의 구원자이면서, 라면 물 올리기도 귀찮은 밤에 의외로 빨리 완성되는 야식이기도 하다. 소면과 중면 사이에도 유파가 갈리는데, 양념이 진한 집일수록 양념을 머금는 중면을 쓰는 경우가 많아 면 굵기가 그 집 양념 농도의 힌트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