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메추가 정해준 메뉴
알리오올리오는 마늘과 올리브오일만으로 맛을 내는 이탈리아 나폴리의 파스타로, 재료가 단순한 만큼 불 조절과 유화가 실력을 가르는 요리다. 페페론치노의 은은한 매운맛과 마늘 향이 깔끔해 느끼함 없이 즐길 수 있다. 가볍게 먹고 싶은 날의 파스타, 늦은 밤 와인 한잔의 동반자로 좋다. 레스토랑 기준 1만 원대 초중반으로 파스타 중 가장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알리오올리오의 전체 이름은 알리오 에 올리오 에 페페론치노, 즉 마늘과 기름과 고추가 전부라는 뜻이다. 재료가 세 가지뿐이라 면수의 전분으로 오일을 유화시키는 기술이 그대로 드러나는데, 접시 바닥에 기름이 흥건하면 유화에 실패한 것이고 소스가 면에 착 붙어 있으면 제대로 한 집이다. 마늘을 태우지 않고 노릇하게 향만 내는 불 조절도 실력의 척도다.
한 접시 500kcal 수준으로 크림 파스타보다 부담이 훨씬 덜하고, 새우나 베이컨을 더한 변형도 흔하다. 이탈리아에서는 늦은 밤 출출할 때 후다닥 만들어 먹는 야식 포지션이라, 화이트와인 한잔과의 조합이 본토의 사용법에 가장 가깝다. 빵으로 접시의 오일을 닦아 먹는 스카르페타까지 하면 완벽한 마무리다. 재료비가 가장 싼 파스타인데도 요리 좀 한다는 사람들의 실력 시험대로 통해, 집에서 도전했다가 식당 알리오올리오의 가치를 새삼 깨닫는 사람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