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메추가 정해준 메뉴
양념치킨은 튀긴 닭에 고추장 베이스의 매콤달콤한 소스를 버무린 한국 치킨의 발명품으로, 1980년대에 등장해 치킨의 역사를 바꿨다. 바삭함 위에 덧입힌 끈적한 단짠 소스는 후라이드와의 영원한 논쟁을 낳았다. 치킨이 필요한 모든 순간, 특히 맥주와 함께하는 밤에 완벽하다. 한 마리 2만 원 안팎이며, 반반 주문은 이 논쟁의 평화 협정이다.
양념치킨의 소스는 정확한 공학이다. 고추장과 물엿, 케첩, 마늘의 비율에서 끈적한 점도가 나오는데, 튀김옷이 소스를 머금고도 바삭함의 뼈대를 유지해야 하므로 후라이드보다 튀김 기술이 오히려 더 까다롭다. 1980년대 대구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정설로, 매운 것을 단맛으로 감싸는 이 문법은 이후 한국 치킨 소스 계보 전체의 원형이 됐다.
한 마리 800kcal대에 맥주가 더해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치맥이라는 문화 자체가 열량 계산 바깥의 영역이다. 튀김옷에 스민 소스가 손가락에 묻는 것까지가 이 치킨의 경험이라 물티슈가 공식 식기다. 다음 날 전자레인지에 돌린 눅눅한 양념치킨을 더 좋아하는 유파도 존재하는데, 이는 밥반찬으로의 전직이 가능한 유일한 치킨이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K치킨의 대표 주자로 후라이드보다 양념치킨이 먼저 꼽히는 일이 많은데, 매콤달콤한 소스가 김치 다음가는 한국 맛의 상징으로 통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