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메추가 정해준 메뉴
엔칠라다는 토르티야에 고기를 말아 칠리 소스를 끼얹고 치즈를 올려 오븐에 구운 멕시코 전통 요리다. 소스에 적셔진 토르티야의 촉촉함과 녹은 치즈의 진한 맛이 타코와는 다른 결을 보여준다. 포크와 나이프로 먹는 제대로 된 멕시칸 한 접시를 원할 때 좋다. 전문점 기준 1만 원대 초중반이며, 매콤한 레드소스와 담백한 그린소스로 나뉜다.
엔칠라다(enchilada)는 스페인어로 칠리를 입혔다는 뜻으로, 이름 그대로 토르티야를 칠리 소스에 적시는 것이 요리의 출발점이다. 아즈텍 시대부터 토르티야에 음식을 싸 먹던 전통이 있었으니 멕시코 요리 중에서도 뿌리가 깊은 축이다. 고기를 만 토르티야에 소스를 끼얹고 치즈를 덮어 오븐에 굽는 구조라, 같은 토르티야 요리여도 바삭한 타코와는 정반대로 촉촉함이 정체성이다.
소스가 세계관을 가른다. 말린 붉은 고추의 매콤한 레드 소스와 토마티요의 새콤한 그린 소스가 양대 유파이고, 두 소스를 반씩 끼얹은 디보르시아다(이혼한 엔칠라다)라는 유쾌한 이름의 절충안도 있다. 한 접시 600kcal 수준에 1만 원대 초중반이며, 포크와 나이프로 먹는 제대로 된 멕시칸 한 접시를 원할 때 타코 다음 단계의 답이 된다. 멕시코시티에는 크림을 듬뿍 끼얹는 엔칠라다 스위사스라는 유파도 있는데, 유제품이 많다는 이유로 스위스식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버전은 매운맛 대신 고소함으로 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