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메추가 정해준 메뉴
우육면은 소고기를 오래 끓인 진한 육수에 면을 말고 큼직한 소고기 조림을 올린 대만과 중국의 국민 면 요리다. 오향 향신료가 은은하게 밴 국물은 짬뽕과도 라멘과도 다른 제3의 깊이를 보여준다. 대만 여행의 맛이 그리울 때, 든든한 면 요리가 필요할 때 좋다. 전문점 기준 1만 원대 초반이며, 고수 추가 여부가 취향의 갈림길이다.
우육면의 종주 도시는 대만 타이베이로, 매년 우육면 축제를 열어 챔피언 가게를 뽑을 만큼 국가적 자부심이 걸린 음식이다. 국공내전 후 대만으로 건너간 쓰촨 출신 군인들이 고향의 매운 조리법으로 끓인 것이 홍샤오(紅燒) 우육면의 기원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오향과 팔각이 은은하게 밴 소고기 육수는 몇 시간을 고아야 나오는 깊이라, 국물 한 모금에 가게의 성실함이 드러난다.
주인공인 소고기 조림은 힘줄이 섞인 부위를 써서 젤리처럼 무르게 익힌 것이 상급으로, 젓가락만으로 갈라져야 합격이다. 한 그릇 550kcal 수준에 1만 원대 초반이며, 고수와 쏸차이(발효 갓절임)를 얹는 순간 타이베이 노포의 맛에 가까워진다. 짬뽕의 화끈함도 라멘의 진득함도 아닌 제3의 국물을 찾는 날의 답이다. 중국 본토에는 장인이 손으로 면을 뽑는 란저우 우육면이라는 또 다른 대계보가 있어, 맑은 국물의 란저우식과 진한 홍샤오의 대만식을 견줘 보면 우육면 세계의 넓이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