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메추가 정해준 메뉴
제육볶음은 돼지고기를 고추장 양념에 볶아내는 한국 직장인 점심의 왕좌를 지키는 메뉴다. 매콤달콤한 양념이 밴 고기에 불맛이 더해지면 밥 두 공기가 기본이라는 말이 나온다. 백반집, 기사식당, 구내식당 어디서나 만나는 만만하고 든든한 선택지다. 백반 기준 1만 원 안팎이며, 쌈 채소와 함께 먹으면 완성도가 올라간다.
제육볶음의 제육은 돼지고기를 뜻하는 저육에서 온 말이다. 부위는 앞다리살이 표준이지만 삼겹살을 쓰면 고소함이, 목살을 쓰면 씹는 맛이 올라간다. 고추장 베이스에 고춧가루로 칼칼함을 더하고 설탕 대신 배즙이나 매실액으로 단맛을 내는 집이 한 수 위이며, 센 불에 재빨리 볶아 불맛이 스치면 백반집 제육의 정점에 도달한다.
1인분 500kcal 수준에 밥도둑 성능은 한식 최상위권이라, 공깃밥 추가는 사실상 예정된 지출이다. 상추쌈에 제육과 마늘, 쌈장을 얹는 조합이 정석이고 콩나물무침이 곁들여지면 아삭함까지 완성된다. 대패제육, 오징어제육(오삼불고기) 같은 확장형도 튼튼한 라인업을 이루는, 한국 직장인 점심의 부동의 기준점이다. 직장인 점심 앙케트에서 김치찌개와 1위를 다투는 영원한 맞수로, 오늘 뭐 먹지의 답이 막힐 때 둘 중 하나를 던지면 회의가 끝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