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메추가 정해준 메뉴
칼국수는 밀가루 반죽을 칼로 썰어낸 면을 육수에 끓이는 한국 전통 국수로, 멸치, 닭, 바지락 등 육수에 따라 지역색이 뚜렷하다. 뜨끈한 국물과 부드러운 면발은 쌀쌀한 날씨에 특히 진가를 발휘한다. 시장 칼국수 골목의 정취처럼 소박하고 든든한 한 끼가 필요할 때 좋다. 전문점 기준 1만 원 안팎이며, 겉절이 김치와의 궁합이 맛의 절반을 차지한다.
칼국수의 지역 지도는 육수로 그려진다. 서울 명동식은 닭 육수에 고기 고명, 남해안은 바지락과 멸치, 대전은 사골 칼국수로 하나의 도시 음식이 됐고, 안동 건진국수 같은 양반가 계보도 있다. 면은 반죽을 밀어 칼로 썰기에 굵기가 불규칙한데, 그 불규칙함이 국물을 머금는 정도를 다르게 해 손칼국수의 맛을 만든다.
갓 무친 겉절이가 칼국수 맛의 절반이라는 말은 과장이 아니어서, 겉절이 맛집이 곧 칼국수 맛집인 경우가 많다. 한 그릇 500kcal 수준으로 든든하고, 보리밥이나 만두를 곁들이는 집도 흔하다. 여름엔 콩국수로 전환하는 노포가 많아 계절을 오가는 메뉴이기도 하다. 시장 골목 칼국수집의 낮은 회전 소음 속에서 먹는 한 그릇이 이 음식의 원풍경이다. 칼국수가 대중 외식이 된 데는 원조 밀가루가 풀리던 시절의 분식 장려 정책이 있었는데, 그 시절의 서민 국수가 지금은 대통령 오찬에도 오르는 국민 음식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