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메추가 정해준 메뉴
콩국수는 곱게 간 콩물에 국수를 말아 먹는 한국의 여름 별미로, 고소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계절 음식이다. 걸쭉하고 차가운 콩물은 단백질이 풍부해 여름 보양식 역할도 한다. 소금파와 설탕파의 간 맞추기 논쟁은 지역과 집안마다 갈리는 유서 깊은 주제다. 전문점 기준 1만 원 안팎이며, 여름 한정 판매하는 집이 많아 계절감이 뚜렷하다.
콩국수의 콩물은 단순해 보여도 공정이 까다롭다. 콩을 불려 삶는 시간이 조금만 지나쳐도 메주 냄새가 나고, 덜하면 비린내가 남는다. 껍질을 벗겨 곱게 갈아낸 콩물의 농도가 가게의 등급을 가르는데, 숟가락이 잠시 설 만큼 걸쭉한 집이 명가로 꼽힌다. 서리태를 쓴 검은 콩국수, 콩물에 얼음을 갈아 넣는 방식 등 변주도 다양하다.
소금이냐 설탕이냐 하는 간 맞추기 논쟁은 대체로 전라도의 설탕파와 그 외 지역 소금파로 갈리는, 지도가 그려지는 취향 전쟁이다. 한 그릇 550kcal에 단백질이 풍부해 여름 보양식의 지위를 갖고 있으며, 뜨거운 것을 먹지 않고도 복날을 넘기는 방법으로 통한다. 여름 한정 판매하는 집이 많아, 개시 소식이 곧 그 동네의 여름 개막 선언이 된다. 콩국수는 19세기 조리서에도 깨국수와 나란히 등장하는 유서 깊은 여름 국수로, 깨를 가는 임자수탕이 양반가의 것이었다면 콩국수는 서민의 단백질 보충식이었다는 대비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