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메추가 정해준 메뉴
크로크무슈는 햄과 치즈를 끼운 빵에 베샤멜소스를 발라 구워내는 프랑스식 샌드위치로, 파리 카페 문화의 상징 같은 메뉴다. 그뤼에르 치즈가 녹아내린 표면의 고소함이 일반 토스트와의 격차를 만든다. 달걀프라이를 올리면 크로크마담이 되는 것도 재미다. 브런치 카페 기준 1만 원 안쪽이며, 커피 한잔과 함께 파리지앵 기분을 낼 수 있다.
크로크무슈는 1910년경 파리의 카페에서 태어나 '바삭한 신사'라는 뜻의 이름을 얻었다. 일반 치즈토스트와의 결정적 차이는 베샤멜소스로, 버터에 밀가루를 볶아 우유로 풀어낸 이 소스를 빵 위에 바르고 그뤼에르 치즈를 얹어 오븐에서 구워야 표면이 그라탱처럼 부풀어 오른다. 속에는 햄과 치즈가 녹아 층을 이루고, 디종 머스터드가 스치듯 발려 있으면 정통에 가깝다.
달걀프라이를 올린 크로크마담과의 선택은 이 메뉴의 공식 갈림길인데, 노른자가 소스 역할을 겸하는 마담 쪽이 한 끼로는 우세하다. 한 개 500kcal 수준으로 토스트류 중 진한 편이라 샐러드를 곁들이면 균형이 잡힌다. 나이프와 포크로 먹는 것이 자연스러운, 손으로 못 드는 샌드위치라는 점도 이 메뉴의 정체성이다. 크로크마담이라는 이름은 달걀프라이가 챙 넓은 여성용 모자를 닮았다는 데서 왔다는 설이 널리 통하는데, 메뉴판에 신사와 부인이 나란히 놓인 그림이 파리 카페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