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메추가 정해준 메뉴
편의점죽은 전자레인지 2분이면 완성되는 파우치형 죽으로, 죽 전문점 품질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장이 커졌다. 전복죽, 소고기죽, 단호박죽까지 종류도 다양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아픈데 나가기 힘든 날, 야식으로 부담 없는 것을 찾는 밤에 유용하다. 3~5천 원 수준으로 몸이 힘든 날의 비상식량으로 쟁여두기 좋다.
편의점죽의 진화는 용기에서 시작됐다. 캔죽 시절의 묽은 질감을 벗어나 파우치와 용기죽으로 넘어오며 쌀알의 형태와 되직함이 전문점 수준에 근접했고, 전복죽에는 실제 전복 살이, 소고기죽에는 고기 결이 보이는 수준까지 왔다. 전자레인지 2분이라는 조리 시간은 아픈 사람이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최소 노동의 경계선이기도 하다.
한 팩 250kcal 수준으로 부담이 없고 유통기한이 길어 상비약처럼 쟁여 두는 소비가 일반적이다. 몸살로 입맛이 사라진 날, 늦은 밤 속이 쓰린데 배는 고픈 날의 야식으로도 죄책감이 적다. 3~5천 원이면 죽 전문점의 절반 이하 가격이라, 혼자 사는 사람의 냉장고 옆 선반에 하나쯤 있어야 할 비상식량의 표준이 됐다. 흰죽이 회복식인 것은 소화 효소가 일을 덜 해도 흡수되는 형태라서인데, 위장이 스스로를 수리할 시간을 벌어 준다는 점에서 죽은 음식이자 처방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