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저메추가 정해준 메뉴
훠궈는 끓는 육수에 고기와 채소를 직접 데쳐 먹는 중국식 샤브샤브로, 마라 홍탕과 담백한 백탕을 반반 담는 원앙 냄비가 상징이다. 재료를 소스에 찍어 먹는 커스텀 소스 조합이 또 하나의 재미다. 여럿이 둘러앉아 오래 먹고 이야기하는 모임에 최적화된 요리다. 1인 2만 원대 중반의 무한리필 전문점이 많으며, 마라 문화의 종착지로 불린다.
훠궈의 역사는 천 년을 거슬러 몽골 병사들이 투구에 물을 끓여 고기를 데쳐 먹었다는 설까지 올라간다. 현대 훠궈의 양대 축은 쓰촨 충칭의 마라 홍탕과 베이징식 양고기 샤브샤브로, 홍탕과 백탕을 태극 모양으로 나눈 원앙 냄비는 매운맛 내성이 다른 일행의 평화 조약이다. 마라의 마(麻)는 혀가 저리는 화자오의 감각, 라(辣)는 고추의 매움으로, 두 자극의 조합이 이 국물의 본체다.
또 하나의 본체는 소스 바다. 참깨장, 마늘, 고수, 굴소스, 땅콩소스를 조합하는 커스텀 소스가 각자의 레시피 자랑 대회가 되고, 우육 슬라이스는 팔(八)자를 세며 데치는 것이 정석으로 통한다. 1인 2만 원대 중반의 무한리필형이 대세이며 한 끼 800kcal은 가볍게 넘는 헤비급이지만, 서너 시간 이야기하며 먹는 모임 음식이라는 것이 본질이라 열량은 시간에 분산된다. 중국 훠궈 체인의 대명사는 대기 손님에게 네일아트까지 해 주는 서비스로 유명해졌는데, 훠궈가 음식이기 이전에 몇 시간짜리 사교의 형식임을 가장 잘 이해한 상술이라는 평을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