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나 검정고시, 임용고시 등 인생의 중요한 관문을 앞둔 전날 밤. 당사자의 긴장감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 뒷모습을 지켜보는 가족들의 마음도 타들어 가기는 매한가지입니다. 대신 시험을 쳐줄 수는 없으니,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응원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따뜻하고 속 편한 밥 한 끼를 차려주는 일일 것입니다.
긴장이 심한 수험생의 위장은 평소보다 예민해져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보양식이라도 자칫하면 배탈이나 식곤증으로 이어질 수 있죠. 시험 전날, 속에 부담은 적으면서 두뇌 에너지는 채워주는 식단 구성법을 정리했습니다.
1. 두뇌의 핵심 에너지원, '부드러운 탄수화물'
뇌가 활발하게 돌아가기 위해 사용하는 유일한 에너지원은 바로 '포도당(탄수화물)'입니다. 하지만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 흰쌀밥이나 밀가루보다는, 혈당 수치를 완만하게 유지해 주는 복합 탄수화물이 좋습니다.
소화가 잘되도록 푹 끓인 야채죽이나 전복죽, 혹은 부드러운 진밥을 추천합니다. 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수면 시간 동안 고갈된 뇌의 에너지를 꽉 채워주어 다음 날 아침 맑은 정신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2. 질긴 고기 대신, '소화가 쉬운 고단백 식품'
체력 보충을 핑계로 삼겹살이나 질긴 갈비찜을 차려주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지방이 많고 질긴 육류는 소화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수면을 방해하고 위산 역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흰살생선: 대구, 동태 등 흰살생선은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 위장에 무리를 주지 않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맑은 지리탕을 끓여주세요.
- 달걀과 두부: 최고의 수험생 식재료입니다. 부드러운 계란찜이나 연두부국은 목 넘김이 좋고 소화 흡수율이 뛰어나 긴장감에 입맛이 없는 수험생도 편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3. 천연 소화제 역할을 하는 뿌리채소 활용하기
무, 감자 같은 뿌리채소는 예로부터 천연 소화제로 불렸습니다. 특히 '무'에는 디아스타아제라는 소화 효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밥과 함께 먹으면 속이 아주 편안해집니다.
고춧가루를 뺀 간장 베이스의 부드러운 무조림이나 맑은 소고기 뭇국은 긴장으로 잔뜩 움츠러든 수험생의 위장을 따뜻하게 풀어주는 최고의 반찬입니다.
시험 전날 피하면 좋은 음식 3가지
- 우유 및 유제품: 한국인의 상당수는 유당불내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소에 괜찮았더라도 긴장한 상태에서 우유를 마시면 장 트러블(과민성 대장 증후군)이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 맵고 기름진 배달 음식: 마라탕, 떡볶이, 치킨 등은 염증을 유발하고 수면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립니다. 뇌 피로도를 높이는 주범입니다.
- 과도한 식이섬유 (생채소): 건강에 좋은 샐러드나 생채소도 시험 전날엔 피하세요. 장에서 발효되며 가스를 많이 만들어내어 시험 도중 복부 팽만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야채는 반드시 푹 익혀서 제공하세요.
마무리
시험 전날 식단의 핵심은 새롭고 특별한 음식에 도전하지 않는 것입니다. 낯선 보양식보다는 평소 잘 먹고 잘 소화했던 평범한 가정식이 안전합니다.
상황에 맞는 식단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저메추.com에서 메뉴를 골라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