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대신 가볍게, 그래도 아쉽지 않은 한 끼를 찾을 때 떡튀순만 한 게 없습니다. 배달로 시키면 떡볶이는 붇고 튀김은 눅눅해진 채 도착하기 쉬운데, 집에서 차리면 갓 만든 상태로 먹을 수 있습니다. 관건은 세 가지를 동시에 뜨겁게 완성하는 타이밍입니다.

재료 (2~3인분)

떡볶이

  • 밀떡 또는 쌀떡 400g (불림 필요 여부와 시간은 제품 안내 확인)
  • 사각 어묵 2~3장
  • 대파 1대
  • 양배추 한 줌 (생략 가능)
  • 물 500ml (멸치 육수나 코인 육수 1알을 쓰면 감칠맛이 더 좋습니다)

떡볶이 양념

  • 고추장 2큰술
  • 고춧가루 1.5큰술
  • 진간장 2큰술
  • 설탕 2큰술
  • 물엿 1큰술
  • 카레 가루 0.5큰술
  • 후추 약간

곁들임

  • 냉동 튀김 (김말이, 야끼만두 등) 적당량
  • 시판 순대 1봉지
  • 팬에 데울 경우 식용유 1큰술

카레 가루는 반 큰술이라 카레 맛이 나지는 않고, 분식집 양념 특유의 감칠맛을 보태는 역할입니다.

만드는 순서

곁들임부터 걸어두고 떡볶이를 시작하면 세 가지가 거의 동시에 끝납니다.

  1. 냉동 튀김을 에어프라이어 180도에서 10~15분 돌립니다. 중간에 한 번 뒤집습니다.
  2. 순대는 제품 포장에 적힌 데우는 방법을 따릅니다. 봉지째 끓는 물에 데워도 된다고 적힌 제품은 10분 정도 중탕하고, 그런 표시가 없거나 포장이 손상됐다면 접시에 옮겨 찜기에 5분 찝니다.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겉이 마르고 딱딱해지기 쉽습니다.
  3. 넓은 팬에 물 500ml를 붓고 양념을 전부 풀어 센 불에서 끓입니다.
  4. 국물이 끓어오르면 불린 떡, 썬 어묵, 큼직하게 썬 대파를 넣고 중불로 줄입니다.
  5. 떡이 통통하게 부풀고 국물이 걸쭉해질 때까지 7~10분 저어가며 졸입니다. 양배추가 있으면 이때 넣습니다.
  6. 국물이 자작해지면 불을 끄고, 데워둔 순대를 썰어 튀김과 함께 큰 접시에 냅니다.

순대를 썰 때는 칼에 물을 살짝 묻히세요. 당면이 딸려 나오지 않고 단면이 깔끔하게 썰립니다.

흔히 하는 실수와 해결법

가장 흔한 실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센 불로 끓이는 것입니다. 국물만 먼저 졸아들어 떡 속까지 양념이 배기 전에 간이 짜지고, 떡 겉면만 물러집니다. 끓어오른 뒤에는 중불로 내려 7분 이상 시간을 주세요.

떡은 제품과 보관 상태에 따라 불릴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포장 안내를 먼저 보고, 조리 중 한 조각을 잘라 속까지 부드럽게 익었는지 확인하세요. 단단한 떡을 오래 불리는 것만으로 변질된 떡을 되살릴 수는 없습니다.

세 번째는 설탕을 겁내서 줄이는 것입니다. 이 배합은 고추장과 설탕이 1:1에 가까워서, 설탕만 반으로 줄이면 매운맛만 도드라집니다. 단맛이 부담스러우면 양배추와 양파를 늘려 채소 단맛으로 채우는 쪽이 낫습니다.

매운맛 조절은 간단합니다. 아이와 같이 먹는다면 고춧가루를 빼고 고추장을 1.5큰술로 줄이되 설탕은 그대로 두면 순한 버전이 됩니다. 어른은 먹기 직전 각자 청양고추나 고춧가루를 더하면 팬 하나로 두 입맛을 맞출 수 있습니다. 국물이 너무 걸쭉해졌다면 맹물 대신 육수를 반 컵씩 보충해야 간이 흐려지지 않습니다.

튀김을 끝까지 바삭하게 유지하는 법

에어프라이어에서 꺼낸 튀김을 접시에 겹쳐 쌓으면 아래쪽이 김에 눌려 금방 눅눅해집니다. 식힘망이 있으면 망 위에, 없으면 접시에 젓가락 두 개를 걸치고 그 위에 올려 바닥과 띄워두세요. 떡볶이 국물도 미리 부어두지 말고 먹기 직전에 찍어야 튀김옷이 살아 있습니다. 김말이나 야끼만두처럼 속이 있는 튀김은 겉이 노릇해도 속이 차가울 수 있으니, 가장 두꺼운 것 하나를 잘라 확인하는 게 확실합니다. 남아서 눅눅해진 튀김은 다음 날 에어프라이어 180도에서 3~4분만 돌리면 바삭함이 상당히 돌아옵니다. 전자레인지는 더 눅눅해지니 피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순대를 봉지째 끓여도 되나요? 제품마다 다릅니다. 포장에 "봉지째 중탕 가능"이라고 적힌 제품만 그렇게 하고, 표시가 없으면 꺼내서 찜기나 전자레인지 등 포장에 안내된 방법으로 데우세요. 봉지에 구멍이 나 있으면 물이 들어가 순대가 붇습니다.

에어프라이어가 없으면 튀김은 어떻게 하나요? 팬에 기름 1큰술을 두르고 중약불에서 앞뒤로 3분씩 굴려가며 데우면 됩니다. 기름 없이 데우면 겉이 딱딱해집니다.

국물을 넉넉하게 만들고 싶어요. 물을 700ml로 늘리고 양념도 1.3배로 함께 늘려야 합니다. 물만 늘리면 싱거워지고, 졸이는 시간도 3~4분 더 잡아야 농도가 맞습니다.

남은 떡볶이는 어떻게 데우나요? 냄비에 옮겨 물이나 우유를 두세 큰술 넣고 약불에서 저어가며 데우는 게 가장 낫습니다. 우유를 넣으면 로제 떡볶이 비슷한 부드러운 맛이 됩니다.

밀떡이냐 쌀떡이냐는 취향 문제지만, 국물에 오래 담가 먹는 떡튀순 상차림이라면 잘 붇지 않는 밀떡 쪽이 끝까지 식감이 유지됩니다. 떡이 남으면 다음 날 기름 두른 팬에 구워 설탕을 살짝 뿌려 먹어도 좋습니다.